일 년 전 이맘때였습니다. 여행을 가서 에세이를 쓰고 싶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만든 글쓰기 모임에 열 명이 채 되지 않은 인원이 모였습니다. 그들과 매주 한 편씩 글을 썼습니다. 각자 목적은 달랐지만,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만은 같았습니다.
그러나 글이라고는 배워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라 깔끔하고 담백한 글보다는 서툴고 거친 문장들을 써낼 때가 많았습니다. 모임을 마치고서도 머리를 맞대어 같이 고민하고 격려했던 글들이 일 년간 쌓여 나왔습니다. 열 명으로 시작한 인원이 어느새 삼백 명에 가까워졌습니다. 글을 처음 써본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놀라기도 하고 벅참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다른 일을 하며 다른 삶을 살지만, 글을 쓰며 나와 너에게 공감을 하고 치유하며 위로와 행복을 주고받으며 일주일에 하루, 목요일 저녁을 기다리곤 했습니다. 일 년 동안 쌓인 500여 편의 글은 하나같이 빛나지만, 모두 싣기에는 어려움이 많아 아쉽습니다. 그중 39편을 추려서 먼저 세상에 내고자 합니다.
글쓰기 모임을 일 년간 하며 저 역시 글 쓰는 삶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글이라는 건 누구나 쓸 수 있고, 누구에게나 도움이 된다는 점입니다. 다른 사람과 비슷한 꿈을 꾸더라도 다른 방식으로 꿀 수 있는 게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방식으로 꾸든 정답은 없지만, 나만의 정답을 찾도록 길잡이 되어 주는 게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의 앞날은 아무도 몰라서 불안할지도 모르지만, 앞날을 밝혀주는 등불이 글이라고 믿습니다.
쓰고자 하는 대로 망설임 없이 생각을 글로 새긴다면,
새겨진 것은
어떤 모양이든
별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우리의 글입니다.
독서모임 위대한 유산은 2013년 3월 28월부터 지금까지 활동해 오고 있는 문화모임입니다. 독서모임에서 시작되어 에세이 글쓰기 모임, 영화모임, 그 외에도 전시회 관람이나 서점에서의 독서모임, 음악모임, 사진 모임 등 다양한 문화 컨텐츠 전반을 회원분들과 함께 향유하고 나누는 모임입니다.